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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빠른 고기, 그 이면의 진실 :: 폴란드산 닭고기에서 시작된 세계 축산의 경고

by 코시팅(K-Senior fighTing)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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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 위에 매일같이 오르는 고기, 특히 닭고기.

마트에서 100g당 몇 백 원 하는 고기를 보며 우리는 무심코 장바구니에 담는다.
하지만 그 고기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최근 폴란드산 닭고기가 유럽과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잦은 조류독감 발생과 환경·동물복지 문제, 그리고 국제 무역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한 나라의 닭고기가 전 세계 축산 산업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싸고 빠른 고기, 그 이면의 진실 :: 폴란드산 닭고기에서 시작된 세계 축산의 경고

이 글에서는 저렴한 고기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들과,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마리를 정리해보려 한다.


1. 싸게, 더 많이... 폴란드의 가금류 산업은 왜 위험한가?

폴란드는 유럽 최대의 닭고기 수출국이다.
고도로 자동화된 공장식 사육 시스템과 낮은 생산 단가 덕분에 전 세계로 닭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금류의 밀집 사육, 방역의 허술함, 야생조류 접촉이 빈번해
잦은 조류독감 발생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2. 공장식 축산의 구조적 한계

공장식 시스템은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에는 강하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의 붕괴, 병원체 확산 위험, 항생제 내성 등의 문제를 동반한다.
‘싸다’는 장점 뒤에는 늘 ‘보이지 않는 비용’이 존재한다.


3. 생물안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효과적인 방역이란 단순히 출입구에 소독 매트 하나 두는 게 아니다.
사육 밀도 조절, 야생조류 차단 장치, 작업자 동선 통제, 정기적인 모니터링 체계,
AI 기반 실시간 데이터 분석까지... 농장 운영의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4. 국제 무역이 바꾸는 축산업의 얼굴

수출을 중시하는 나라는 질병 청정국의 지위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방역에 예민하지만 동시에, 더 싸고 더 많은 생산을 위해 무리하게 고밀도 사육을 유지한다.
이중잣대의 구조다.
게다가 탄소국경세 같은 신(新) 무역 장벽이 동물복지와 환경 기준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고기"를 수출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하는 시대다.


5. 소비자의 선택이 판을 바꾼다

결국 판을 바꾸는 건 소비자다.
동물복지 인증이 있는 제품을 찾고, 친환경 사육 방식을 이해하고,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면
공급자도 변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고기'가 아닌, '어디서 온 고기인가'를 묻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산업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6.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한국도 이미 대규모 공장식 축산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폴란드 사례는 경고한다.
우리는 동일한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지역 기반의 소규모 순환 농장,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방역,
그리고 사회적 합의를 통한 동물복지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
‘싸고 많은 고기’에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고기’로의 전환,
지금이 그 갈림길에 서 있는 시점이다.

유럽의 조류독감 Hot-Spot

☞ 관련 기사 : Poland went all in on chickens. Then came bird f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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